AI 강의 주제를 정하는 일은 강의 준비의 시작이 아니라 절반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챗GPT를 전부 가르치겠다고 마음먹었다가 첫 강의에서 크게 헤맸습니다.

강의안을 다섯 번 고쳐 썼는데도 무엇을 빼야 할지 몰랐습니다. 기능을 하나씩 다 보여주려니 시간이 모자랐고, 수강생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습니다. 그때부터 주제를 좁히는 기준을 따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에는 그 과정에서 알게 된 5단계를 담았습니다.

AI 강의 주제, 왜 도구 이름부터 정하면 안 될까요?

“챗GPT 강의”는 주제가 아니라 도구 이름입니다. 도구는 넓고, 넓은 만큼 들어야 할 사람이 흐릿해집니다. 강의 제목은 있는데 누구를 앉혀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사실 수강생이 궁금한 건 도구가 아닙니다. 오늘 가게 홍보 문구를 어떻게 쓸지, 손주에게 보낼 편지를 어떻게 만들지가 궁금합니다. 도구는 그 문제를 푸는 수단일 뿐입니다.

좋은 AI 강의 주제는 도구 이름이 아니라 해결할 문제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제 후보를 적을 때 도구 이름을 먼저 지웁니다. 지우고 남는 문장이 진짜 주제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AI 강의 주제를 좁히는 5단계 흐름도
AI 강의 주제를 좁히는 5단계 흐름도



1단계 — 내가 이미 아는 대상부터 좁힙니다

가장 먼저 정할 것은 기능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소상공인, 중장년 입문자, 초등 학부모, 그림책을 만들고 싶은 예비 작가처럼 얼굴이 떠오르는 대상을 고릅니다.

기준은 하나입니다. 그 사람들과 실제로 대화해 본 적이 있는지입니다. 저는 동네 가게 사장님들과 몇 번 이야기해 본 경험이 있어서, 첫 유료 강의를 소상공인 홍보 글쓰기로 잡았습니다.

모르는 대상을 고르면 설명이 겉돕니다. 아는 대상을 고르면 예시가 저절로 따라 나옵니다. 그 차이가 강의 준비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 줍니다.

2단계 — 도구가 아니라 문제로 바꿔 씁니다

대상을 정했다면 그 사람이 겪는 문제를 한 문장으로 적습니다. “챗GPT 활용법”이 아니라 “가게 인스타 글이 매번 똑같아 보이는 문제”처럼 씁니다.

이 문장이 곧 AI 강의 주제 한 줄이 됩니다. 문제로 적어 두면 강의에서 무엇을 빼야 할지도 자연스럽게 정해집니다. 그 문제를 푸는 데 필요 없는 기능은 과감히 잘라내면 됩니다.


넓은 강의 주제와 좁힌 강의 주제 비교표
넓은 강의 주제와 좁힌 강의 주제 비교표



구분 넓은 주제 좁힌 주제
제목 예시 챗GPT 완전 정복 가게 홍보 문구 30분에 5개 만들기
대상 누구나 1인 자영업 사장님
수강생 반응 “좋긴 한데 내 일에 어떻게 쓰지?” “내일 바로 써먹겠어요”
준비 난이도 범위가 계속 늘어남 넣을 것과 뺄 것이 명확
후속 강의 연결이 어려움 2탄·3탄으로 확장 쉬움

3단계 — 내 결과물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주제 후보가 나왔다면 그 주제로 내가 직접 만든 결과물이 한 개라도 있는지 봅니다. 없다면 아직 강의가 아니라 공부 단계입니다.

저는 그림책 한 권을 끝까지 만들어 본 뒤에야 그림책 강의를 열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원하는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캐릭터 얼굴이 페이지마다 달라져서 열 장면을 통째로 다시 만든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강의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건 완성본이 아니라 그 실패 장면이었습니다. 수강생도 같은 곳에서 막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사 준비 전반의 순서가 궁금하시다면 AI 강사 되는 법 7단계 글을 함께 보셔도 좋습니다.

결과물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완성한 한 개가 완벽한 계획보다 힘이 셉니다.

4단계 — 수요를 조용히 확인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주제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주제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강의안을 만들기 전에 수요를 먼저 확인합니다. 돈을 들이지 않고도 확인할 방법이 있습니다.

  • 검색창에 주제 키워드를 넣고 자동완성에 뜨는 문장을 그대로 적어 둡니다
  • 대상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서 최근 한 달 질문 글을 훑습니다
  • 비슷한 강의의 모집 글에 달린 댓글과 문의를 읽습니다
  • 공공기관 교육 과정 목록에서 어떤 주제가 실제로 개설되는지 봅니다

공공 교육 시장 쪽은 고용노동부 직업훈련포털 HRD-Net에서 개설 과정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이름의 과정이 실제로 열리고 있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주제 문장이 다듬어집니다.

기관 제안이나 출강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주제와 함께 보여줄 자료도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AI 강사 포트폴리오 10가지에서 항목별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5단계 — 6개월 뒤에도 공부할 수 있는지 봅니다

마지막 기준은 지속 가능성입니다. AI 도구는 몇 달이면 화면이 바뀝니다. 그때마다 강의안을 고쳐야 하는데, 재미없는 주제라면 그 수정이 고통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주제 후보를 세 개 적고 아래 표로 점수를 매깁니다. 총점이 가장 높은 것 하나만 남깁니다.

점검 항목 질문 배점
대상 선명도 수강생 얼굴이 떠오르는가 1~5
문제 구체성 한 문장으로 문제를 쓸 수 있는가 1~5
내 결과물 직접 만든 사례가 있는가 1~5
수요 근거 질문·검색·개설 과정을 확인했는가 1~5
지속 학습 6개월 더 파고들 수 있는가 1~5


강의 주제 후보를 점검하는 5개 항목 체크리스트
강의 주제 후보를 점검하는 5개 항목 체크리스트



20점을 넘기는 후보가 하나도 없다면, 아직 주제를 고를 때가 아니라 결과물을 하나 더 만들 때입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그 시기를 건너뛰면 강의장에서 티가 납니다.

자주 묻는 질문

AI 강의 주제는 몇 개까지 준비해야 하나요?

처음에는 한 개면 충분합니다. 하나를 세 번 정도 진행해 보면 어디서 질문이 몰리는지 보이고, 그 지점이 두 번째 주제가 됩니다.

강의 경험이 전혀 없어도 주제를 정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경험 대신 결과물이 필요할 뿐입니다. 무료 소규모 모임에서 한 번 진행해 보면 주제가 훨씬 빨리 다듬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비슷한 강의가 많은 주제는 피해야 하나요?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비슷한 강의가 많다는 건 수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대상을 한 단계 더 좁히면 같은 도구로도 다른 강의가 됩니다.

챗GPT 말고 다른 도구를 주제로 잡아도 되나요?

문제만 분명하다면 도구는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다만 도구를 여러 개 섞으면 초보 수강생은 따라오기 어려워집니다. 처음에는 한 개로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주제를 정했는데 중간에 바꿔도 되나요?

바꿔도 괜찮습니다. 다만 완전히 갈아엎기보다 대상만 조정해 보세요. 같은 문제를 다른 대상에게 옮기는 것만으로도 새 강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상이 여러 명 떠오를 때는 어떻게 고르나요?

가장 최근에 실제로 대화해 본 사람을 고르시면 됩니다. 기억이 선명할수록 예시가 구체적으로 나오고, 강의 준비 속도도 빨라집니다.

완벽한 커리큘럼보다 오늘 적어 본 AI 강의 주제 한 줄이 먼저입니다. 지금 종이 한 장을 꺼내 대상 한 명과 그 사람의 문제 한 문장만 적어 보세요. 거기서부터 한 단계씩 좁혀 가면 됩니다. 여러분이 지금 떠올린 대상은 누구인가요?